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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속 춘천

조회 수 128

○ 작    가: 박영희(1901~  ? )

○ 발표년도: 1948년

○ 발 표 지: 문학사상 1973년 9월호

○ 배 경 지: 춘천의 외딴 마을

○ 시전문

1.

우리집 동네는 가난한 마을

산은 쓸은 듯 나무 하나 없이 빨가벗고

들도 거칠어 시냇물조차 말라 버려

봄도 여름도

즐거움의 자취가 없이 오고 가니

어느 때나 쓸쓸한 마을,

웃음과 노래가 없는 우릴 동네

우리집 동네는 가난한 마을.


2

대대로 위해 오던 뒷동산의 느티나무

한 아름 두 아름 해마다 茂盛함이 자랑이더니

가난한 이 마을 사람들이 녹슨 도끼로

느티나무를 찍어 내린 다음

봄에도 여름에도

두견새 소쩍새의 즐거운 노래가

다시 들리지 않으니

어느 때나 쓸쓸한 마을,

웃음과 노래가 없는 우리 동네

우리집 동네는 가난한 마을.


3

너푼거리는 나뭇잎, 출렁거리는 그늘 속에서

너와 나의 사랑을 속삭이려 남몰래 속을 태며 바라

보던 느티나무

가난한 사람들의 거칠어진 마음씨로

잘라지고 말아

봄에나 여름에나

마음의 보배를 잃은 마을의 젊은이들은 침묵하니

어느 때나 쓸쓸한 마을,

웃음과 노래가 없는 우리 동네

우리집 동네는 가난한 마을.


4

그러나 아무 것도 없는 이 마을

발가벗은 이 산 위에도 가을이 왔고나

옛 城 돌담 위로 기는 담장이 잎이

흠빡 붉었으며

흙 한 줌 없는 우뚝 솟은 바위 틈에

野菊이 피어 애처롭다

그러나 마음씨 거칠어진 동네사람들이

이것조차 다 가고 말아

어느 때나 쓸쓸한 마을,

웃음과 노래가 없는 우리 동네

우리집 동네는 가난한 마을.

(金雲柱의 假名으로. 1948년 10월15일)


○ 이야기

박영희는 춘천 칩거 기간동안 ‘山家’연작 10편과 위의 시1편 등 모두 11편의 미발표 유작시를 남겼다. 이 시는 박영희가 살던 한 가난한 마을의 쓸쓸한 풍경을 자신의 심정에 빗대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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