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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울림회 작품선집 - 강물처럼 바람처럼

20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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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 2007년
  • 장르 문학
  • 지역 강원
  • 지역(강원) 춘천시

<춘천 시울림 작품선집 1 - 강물처럼 바람처럼>

[두 릅]

이보게 한발 늦었네

물소리나 듣고 가게

두릅을 따러 어느 깊은 골짜기에 이르렀더니

누군가 앞질러 간 뒤라

온몸의 가시로도 어쩌지 못한

아픔으로 서 있는 두릅나무가

똑똑 따간 자리마다

나를 향해 허전하게 웃고 있었다

그렇군, 자네 말대로

맑은 물소리나 꼭꼭 담아가야겠네 -이은무


[꽃씨를 심으며]

갓 핀 꽃 시들 듯

청춘도 세월에 무릎 끓고

한 생애 외길로 가는 회한, 지혜까지도

꽃처럼

피었다 지는

우련한 안개의 숲.

출발의 새로운 문은 언제나 열려있고

만남과 이별도 날씨처럼 드나들지만

언제나 아침의 와서 꽃으로 다시 핀다.

꽃 피는 영롱함도

알고 보면 인고의 한 때

화려한 인간사도

겉 볼 안 아닌 것을

부활의

담금질 견뎌

가슴에 꽃을 심는다. -이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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