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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변 길

2017-12-02
웹마스터
  • 기간 2005년 05월 07일
  • 장르 문학
  • 지역 서울

70년대에 나온 시집 냄새를 좋아한다. 책을 펴고 누렇게 바랜 종이에 코를 대면 나는 냄새. 옛 시집 냄새의 처음에는 아마 어머니가 계셨을 터이다. 예컨대 믿음사 `오늘의 시인총서`로 나온 고은의 시집 <부활> 맨 뒷장에는 검은 볼펜으로 ``Dec, 13, `76. 종로서적센타,``이라 쓰여있다. 나는 이 시집에서 `문의마을에가서`를 좋아하는데 어머니는 무슨 시를 좋아하셨는지 모르겠다.


내 기억으로 어머니는 학교 선생님으로 계실 때 동료 선생님들 몇 분과 함께 문학 모임을 하셨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그 기억이 한 세대 전의 일이 되었는데, 어머니는 근래 다시 시를 쓰신다. 읽어보니 좋은 것들이 많아 시집을 내자고 부추겼다. 이 회갑 기념 시집이 어머니와 어머니 시를 읽는 분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들 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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