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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2017-12-03
웹마스터
  • 기간 1996년
  • 장르 문학

창비신서 148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유홍준 평론집

 나는 작가론은 미술사와 미술비평의 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 시대의 예술적 성ㅇ취는 결국 작가들의 예술적 생산력 여하에 달려있다. 따라서 작가론은 개인의 예술적 성취뿐만 아니라 그 시대 문화능력 전체에 대한 평가로 연결된다. 그 점에서는 적지않이 문화사적 성격을 띠게 된다. 작가론은 하나의 예술론이 된다. 그가 이룩한 작업의 성과를 논하는 것은 곧 예술작품의 내용과 형식 모두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지며, 작가의 예리한 감성적 인식과 탁워한 상상력을 좇아가다 보면 우리는 이성적 논리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진리의 또 다른 모습으로서 지순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정서는 고양되고 인식은 깊어지며 안목은 높아진다. 작가론은 결국 인간론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기까지 지불해야만 했던 무수한 시행착오의 의미와, 끊임없는 장인전 수련과 연찬의 노고가 지닌 인생론적 교훈이 새겨진다. 인간에게 인간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고, 인간의 얘기보다 더 관심있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작가론은 가장 대중적인 비평양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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