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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2017-12-02
웹마스터
  • 장르 문학

<백년 전 한국의 모든 것,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이사벨라 버드 비숍 지음, 이인화 옮김

[체험과 관찰로 기록한 100년 전 한국의 모든 것]

 11개월에 걸친 현지답사를 하면서 비숍 여사는 고종과 민비의 왕실부터 최하층 빈민들에 이르기까지 100년 전 한국이 가졌던 삶의 모든 조건들을 속속들이 체험했다. 여사는 고종이 가장 신뢰하던 외국인 중 한 사람이었으며 명성왕후 민비와는 서로 존경과 우정을 나눈 친구였다. 한편 여사는 나룻배와 조랑말, 그리고 도보로 내륙의 곳곳을 여행하면서 필설로 형용할 수 없이 빈곤한 민중들의 삶을 직접 목격했다. 그녀는 빈대와 벼룩이 들끓는 주막들을 전전하며 신중하고 사려깊은 목격자의 눈으로서 자신이 접한 모든 것을 생생한 묘사로 기록했다. 호기심 많은 현지 주민들에게 온갖 봉변을 겪었고, 삭풍한설 몰아치는 평안도 산간에서 굶어죽을 뻔하기도 했으며, 청일전쟁이 발발한 직후에는 거지와 다름없는 처지로 만주로 떠나기도 했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은 이같은 체험과 관찰로 재현한 100년 전 한국의 모든 것이다.

 W. E.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과 F. A. 매켄지의 [한국의 비극]은 구한말을 다룬 명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숍  여사의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은 분량부터 앞서의 두 책을 압도한다. 구한말에 대한 비숍 여사의 기록은 그리피스와 매켄지의 대부분의 기록을 아우르면서 동시에 직접 목뎍한 한국의 시골 생활, 왕실 생활, 결혼식과 장례식, 무속 신앙, 유흥과 오락, 시와 노래, 불교 미술, 불교사원의 실태 등 한국적인 삶의 매력을 생생한 자료로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당시 정국의 주역들에 대한 생생한 인물평]

 이같은 실증성은 당시 구한말 정국의 주역이었던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인물평을 아우르면서 더욱 돋보인다. 무수한 나라를 편력하며 인생의 갖가지 시련과 고뇌를 목격한 여사의 원숙하고도 날카로운 분석은 고종, 민비, 대원군, 박영효, 위안 스카이, 베베르, 오오토리 게이스케, 이노우에 가오루, 이름 모를 탐관오리, 거만한 양반, 돈 밝히는 주지승 등의 인물됨을 간격하고 적확한 묘사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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