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종택의 소설이 우리에게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삶의 다양한 양태와 그러한 삶의 방식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허무와 상실감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이 작가의 삶의 이념으로서가 아니라 근원적인 우리들의 삶의 고뇌와 연결되며 또한 그것은 오늘의 시대가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절망으로 이해된다. 그의 주제는 때때로 상징과 실제로 두껍게 감싸이게 되는데 이것은 이 작가의 소설미학 자체에 기울인 깊은 미의식의 소산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