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기억의 힘으로 존재를 찾아가는 탐색
인간에게 시간만큼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어떤 권력도 시간의 권력을 능가하지 못한다.
절대 권력 앞에서 인간이 취하는 자세는 부복이다.
인간은 시간 앞에서 부복한다.
이 부복의 공간 속에서 인간에게 허용된 유일한 반란이 있다.
기억이다.
기억은 인간으로 하여금 한번 흘러가면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 「섬진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