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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사진작가 '이내' 개인전

2020-11-01
운영관리자
  • 기간 2021년 10월 29일 ~ 2021년 11월 09일
  • 장르 종합
  • 지역 강원
  • 지역(강원) 춘천시

| 사진작가 '이내' 개인전

Instant Love


ㅇ전시일시 : 2021.10.29.(금)~11.09.(화) 12:00~19:00

ㅇ전시장소 : 공간공일 갤러리 (춘천시 향교앞길13-4 1층)

ㅇ입장료 : 무료

ㅇ주최주관 : 스튜디오 이내

ㅇ후원 : 춘천문화재단


| 편리하고도 허무한 애정에 관하여 -

  Instant Love


'사회적 고립', 요즘 작가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이다.

시대/젠더/빈부 등의 격차와 갈등이 극심해지는 세계의 흐름 속에 맞물린,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는 사람을 소통의 장에서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이러한 고통은 약자의 입장일수록 더욱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막연하게 모든 사람들이 한 공간에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공유하는 것은 아날로그의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일 뿐이다.

기술의 발달과 비대해진 소셜 미디어로 우리는 모두와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계층 간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아닌 견고하고 두텁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지, 기술과 가상 세계의 발달이 마치 

"너는 더 고립되고 쓸쓸해질거야"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언제부터였을까. 대부분의 예술작품의 흔한 클리셰이자,

본질적인 진리로 표상되는 '사랑'의 가치도 어느 순간부터 다른 물질적 가치들에게

우선순위를 내어준지 오래이다. 타자가 나를 침범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 않고,

자발적 고립으로 편리를 누리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의 달콤한 맛을

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마치 인스턴트 음식을 생각나게끔 한다.


인스턴트는 간편하고 맛있다. 하지만 그 편리에 매료되면 건강에는 반드시 해롭다.

쉽게 얻은 것은 잃기도 쉽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떠한 감정을 표상하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그 감정을 느꼈을 때와 동일한 기분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세계를 구상하였다. 감정들은 혼자서도 얻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닌, 반드시 타인과의

교류로만 얻어지는 감정인 '애착', '과시욕', '위로', '사랑' 등을 선정하였다.


인스턴트 음식으로 얻어지는 애착, 위로 등의 감정은 타인에게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바쁜 현대사회의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얻은 그 감정들은 거짓이다. 그로 인해 밀려오는 허무의 세계를 

모순적으로 달콤한 디저트 같은 색감의 사진들로 표현하여 쓸쓸함을 더한다.

이것을 통해 작가는 역설적으로 배려가 인색해지는 세상에서 '관용'의 중요성과

타인과의 건강한 소통을 통한 감정 교류의 중요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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