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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국 : 현관문

2021-12-09
운영관리자
  • 기간 2022년 09월 02일 ~ 2022년 09월 18일
  • 장르 시각
  • 지역 강원
  • 지역(강원) 춘천시

한동국 현관문

Han Dong-Guk, The Front Door

2022. 09.02-09.18
개나리미술관 (추석연휴 및 월요일 휴관)

 

 

개나리미술관에서는 원주출신한동국의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동국은 목탄을 재료로 이라는 주제에 천착하여 깊은 흑백의 화면을 만들어 낸다유년시절가족(조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작가에게 아파트 현관문(玄關門)은 하나의 삶과 죽음의 경계로 인식되었다본래 불교 사찰의 첫 번째 관문을 뜻하는 현관은 검을 현’, ‘관계할 관’ 자를 사용한다단순한 검정이 아닌 깊은 어둠을 뜻하는 현()은 한동국의 작업을 한 낱말로 함축해 표현할 수 있는 글자라고 할 수 있다또한 <아파트>는 하나의 문과 창으로 이루어진 작은 단위의 패널들이 유닛이 되어 결합된 작품으로 <현관문>의 연장선 상에 있다이를 통해작가는 문 앞에 선 스스로의 모습과 끊임없이 마주하며 과거의 자신과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그가 사용하는 목탄이라는 재료는 무광의 깊은 어둠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써긁고 비비고 화면에 정착시키는 반복적인 수행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시간성을 지닌다한동국은 숯을 나무라는 존재의 주검으로 해석하며죽음에 대한 의식인 화장(火葬)’이라는 의미와 연결시키고 있다그러므로 나무를 화장한 숯(목탄)’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그의 행위는 죽은 이에 대한 애도의 한 형태이며본인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노력과 다르지 않다.

 

 

이번 전시는 그가 세상에 작가로서 선보이는 첫 번째 관문으로써 자신의 두려움을 대면하고 삶과 죽음이라는 존재 본연의 물음으로 돌아간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감염병과 기후변화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시대적인 환경 속에서이처럼 근원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관객 개개인에게 하나의 화두로 던져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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