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돌아...
"당신 결론은 그림이었던것 같아, 그치?"
거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새벽 네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오는 제게
아내가 한 말입니다.
"응, 그런것 같아."
제가 한 대답이었습니다.
4년전 가을,
직장에서 있었던 어느 화가님의 전시회에서 설경그림 한 점을(벽에 걸리기도 전에)
월급의 반을 투자해서 샀습니다. 물론, 카드 할부로요!
몇날 며칠을 그림만 들여다봤습니다.
그리고 춘천에 나가 물감을 사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이라는 열병!
하얀 캐버스 앞에 앉을 때면 눈 덮인 희말라야 연봉 앞에 선 사나이처럼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작가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