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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金慶泰
출생 1949년 4월 19일
활동 배우
소속 극단 아트3 씨어터
“연극의 시간 위를 걷다”
생애와 연극 입문
김경태는 강원도 춘천 효자동 기와집 골목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라디오 드라마에 깊이 몰입했으며,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데 능하고 감성적인 성향이 뚜렷해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흥미를 보였다. 부친이 화천 군인극장의 관장으로 근무한 덕분에 영화 영사실에 자주 드나들 수 있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연극과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고등교육 진학 시기에는 서강대학교의 이근삼 교수를 동경하며 해당 대학에 지원했으나 낙방하였고, 이후 신상옥·최은희가 설립한 안양영화예술학교에 입학하였다. 그곳에서 방송, 영화, 연극 등을 폭넓게 배우며, 특히 오세량 연출가로부터 받은 연극 수업이 인상 깊게 남았다. 졸업 후에는 신필름 영화사에서 영화 스태프로 활동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중앙대학교 정일몽 교수의 권유로 영화계에 입문하였다. 이 시기, 경 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예술 활동을 지속하며 단돈 50원의 만두로 끼니를 해결했던 경험은 그에게 중요한 체험으로 남았다.
이보라 선생과의 인연으로 기독교방송국에서 성우로도 활동하였으며, 약 1년간 서울에서 다양한 방송 및 영화 현장을 경험한 후, 1971년 말 군에 입대하여 대적선전단에서 방송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춘천과의 인연, 그리고 연극 활동의 시작
군 제대 이후, 위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춘천에 머물게 되었다. 이 시기, 강원일보에 실린 오세량·이진순의 연극 세미나 기사를 우연히 접하고, 오세량 연출가를 찾아 춘천시립문화관을 방문하게 된다. 이 만남을 계기로 당시 춘천에서 활동하던 연극인 최지순, 박완서, 김의환, 김용수 등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극단 혼성에서 준비중이던 작품 《봄봄》과 《옹고집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춘천 지역 연극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김경태는 서울로 돌아갈 여건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춘천에 정착하게 되었다.

극단 혼성과 배우로서의 성장
극단 혼성에 자연스럽게 입단한 이후 그는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8년 결혼 후 생계를 위해 잠시 서울로 떠났으나, 1983년 춘천으로 돌아와 이강백 작 《결혼》을 통해 무대에 복귀하였다.
연기에 대한 인식 전환은 1985년 윤조병 작 《농토》를 공연하며 찾아왔다. 방태수 연출과 작품에 대한 대화 과정에서 “너는 왜 그 말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김경태가 연기의 내면을 탐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이 시점을 전후로 그는 감각적 표현 중심의 연기에서 인물의 내면과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하는 연기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후 극단 에저또 대표 방태수 연출의 제안으로 극단 혼성은 1986년 스위스 라쇼드퐁 국제연극제에 《양반전》으로 참가하였고, 이때 배우로 참여하였다. 이를 통해 김경태는 지역 연극의 한계를 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극단 혼성의 주요 단원으로 매 작품의 배우와 연출로 활동을 이어갔다.
연극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새로운 연극적 실험과 독립 창작을 위해 극단 혼성을 탈퇴하고 2000년에 극단 아트3 씨어터를 창단하였다. 극단은 이후 해외 연극 작업에 집중하며 창작의 폭을 확장하였고, 2007년에는 소극장 ZONE을 개관하여 지속 가능한 연극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주요 작품과 기억에 남는 장면들
김경태는 윤대성 작 《목소리》, 오태석 작 《태》 등을 기억에 남는 대표작으로 꼽는다. 이외에도 고금석 연출의 《제3의 신》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집중적인 연습과 지독하고 예리한 작품연습은 그의 예술적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한다.
김경태는 연극을 장시간의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인물과 상황을 축적하는 예술로 정의하며, 영화 연기와 구분하여 설명한다. 특히 동양적 연기에서는 호흡, 발성, 절제, 그리고 내면 감정(Inner Emotion)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그는 후배 연극인들에게 특정 역할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연극 전체를 이해하고 함께 협업하는 자세를 갖추기를 권유한다. 배우, 연출, 기획, 무대 스태프 등 각자의 역할을 엄격히 구분하기보다는, 극단 내에서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연극 전반을 학습해나가는 것이 공동 작업의 본질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
연극 인생 50여 년을 돌아보며 김경태는 “삶이란 명확한 답이 없고, 이제는 계획을 세울 수 없는 나이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의 경험을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인다.
학력
1967년 춘천고등학교 졸업
1971년 안양영화예술학교 졸업
2009년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졸업(예술학사)
경력
1985년 ~ 1993년 한국연극협회 강원도지회장
1988년 ~ 1990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1993년 ~ 1999년 극단 혼성 대표
1995년 ~ 2005년 춘천 MBC 시사채널 ‘딱따구리’ 라디오 진행
1993년 ~ 1999년 춘천국제연극제 집행조직위원장
2006년 ~ 2007년 MBC 스포츠 ESPN 아나운서 교육 화술강사
2019년 ~ 2023년 강원도립극단 이사
2001년 ~ 2023년 춘천 KBS TV 지명수배 나레이터
2000년 ~ 2025년(현재) 극단 아트3 씨어터 대표
수상 경력
1977년 강원연극제 연기상《봄봄》
1987년 강원연극제 연기상《제3의 신》
1998년 미국 세계연극제 참가《품바》BEST ACTOR 상
2001년 스위스 로잔국제연극제《멍》그랑프리상
2005년 캐나다 몽로리에국제연극제《The Dark》최고작품상, 최고남자배우상
2008년 한국연극협회 자랑스런 연극인상
2010년 강원도 문화상(강원도지사상)
2010년 강원도 예술공로상(강원도예총회장상)
2023년 제61회 K-theatare Awards 공로상 수상
출연작
1976년 견습 어린이들 이외수 작, 박완서 연출
1978년 목이 긴 두사람의 대화 박상열 작, 송만수 연출
1983년 결혼 이강백 작, 김용수 연출
1985년 출발 윤대성 작, 김경태 연출
1985년 농토 윤조병 작, 박완서 연출
1986년 양반전 유현종 작, 박완서 연출
1987년 제3의 신 이청준 작, 고금석 연출
1990년 목소리 윤대성 작, 박완서 연출
1995년 위기의 여자 시몬느드보봐르 작, 김경태 연출
1986년 쥐덫에 걸린 고양이 로베르또마 작, 김경태 연출
2000년 안해 김정훈 작, 김정훈 연출
2003년 The Dark 정은경 작, 정은경 연출
2006년 의자들 외젠느 이오네스코 작, 정은경 연출
2021년 소매각시 김예림 작, 김혁수 연출
2022년 유정, 봄을 그리다 김혁수 작, 김혁수 연출
※ 초연 연도를 기준으로 주요작을 작성하였음.